미싱/재봉틀

소니 에이스 가정용 오버록 미싱 오버로크 재봉틀 내돈내산 찐후기

쏘다다 2024. 8. 6. 22:44

소니 에이스 오버록 미싱 내돈내산 찐후기


 

남편이 생일에 갖고 싶은게 없냐고 2달 전부터 물어봤었는데 딱히 갖고 싶은 것이 없었다. 전에는 어항에 새우를 키우고 싶다고 한적도 있었고 애플워치가 갖고 싶다고 한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갖고 싶은 마음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생일은 다가오고 갖고 싶은 물건은 없고 고민만 깊어지다가 미루어두었던 남편 옷을 재봉했다. 내게는 기본 미싱기만 있어서 만들고 나서 보니 마감이 아쉬운 옷이 완성됨. 물론 내 실력이 안좋은 탓도 있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오버록 뽐뿌!

내가 쓰던 미싱 재봉틀은 2013년도에 중고로 10만원에 구매한 도요타 미싱이다. 나와는 11년을 함께한 셈이다. 제조년월은 2007년. 올해 나이 17세, 돼지띠 친구임. 내 실력은 아직 초보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형편없지만 그래도 중고 재봉틀과 11년을 함께 했으니 이제는 오버록 미싱을 하나 장만해도 되겠다며 자기 합리화 후 남편에게 생일선물로 요구했다. 어떤 오버로크를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가격대가 비슷한 소니 에이스 오버록 vs 미싱스토리 스위티 오버록 중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소니 에이스 오버록 = 가격 283,880원 / 무게 9kg 

미싱스토리 스위티 오버록 = 가격 298,000원 / 7.4kg

집에서 쓰고 있는 미싱이 너무 무거워서 무게를 확인해봤는데 6.6kg 였다. 6kg 짜리가 이렇게 무겁다니 9kg는 체감상 2배 정도 무겁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스위티 오버록의 가벼운 무게가 끌렸으나 이상한 하트 그림 때문에 망설였다. 그리고 소니 에이스 오버록의 경우 지금 집에서 쓰고 있는 도요타 미싱 라인이었다. 도요타 미싱이 힘 좋고 잘 박히는데다가 지금까지 고장 없이 잘 썻으니 너무 끌렸음

남편이 바로 주문해줘서 다음날 도착한 나의 첫 오버록 미싱 재봉틀! 비닐 재질의 커버와 영어, 한글 설명서가 위쪽에 담겨 있었다. 

 

한글 설명서 조와용😘

 

나머지 구성품도 체크를 해봤다.

 

액세서리 가방과 실자투리 용기, 발판이다. 실은 흰실 3개, 회색 실 1개가 꽂혀 있는데 오버록 하고나서 보면 너무 이쁨. 

 

발판의 전원은 사용 후에 뽑아둬야 한다고 주의사항에 적혀있었다. 꽂아서 전원 차단 상태로 보관해두고 싶었는데 왜죠🥹

 

왼쪽의 부직포 같은게 실패망이다. 실패에 실패망을 옷소매처럼 씌워두면 나일론실 같은 풀리는 실을 잡아준다고 한다. 그리고 실패판이랑 실패 꽂이, 핀셋, 스패너, 이동칼, 드라이버로 구성되어 있다. 

 

오버록의 경우 공부를 안하고 막 돌리면 고장이 쉽게 난다는 수많은 후기를 보고 완전 쫄아서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시청해줬다. 유튜브도 보고 설명서도 나름 꼼꼼하게 읽어봄. 

 

처음 받아서 아래쪽을 열어본 모습. 

 

테스트 원단이 들어있었다. 

 

실을 연결 후 모습도 찍어줬다. 

 

테스트 삼아서 자투리 원단을 넣고 돌렸더니 바닥이 지저분해짐. 실자투리 용기는 꼭 장착해주자. 

 

나의 오버록 첫 시도는 실 끊어짐으로 나타났다. 1번 실이 잘 안풀려서 끊어졌길래 1번 실의 실패 뚜껑을 여유 있게 위로 올렸더니 더이상 끊어지지 않았다. 

 

박아놓고 보니 실의 들뜸이 있어서 설명서를 확인하고 오버록 절단폭 다이얼을 돌려줬다. 1,2,3번은 흰색실을 사용하고 4번은 회색실을 사용하면 한면은 흰색, 한면은 회색으로 보여서 땀이 너무 이뻤다. 

 

남편이 버리려고 했던 오염된 흰 티셔츠를 갖고 와서 팔 부분을 잘라서 스포츠 타올과 수건을 만들어 봤다. 신축성이 있는 원단이라서 자른 후에 원단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박아놓으니 땀이 너무 예쁨. 

 

아직 직각 테두리 마감은 미흡하다

 

그리고 커팅이 되다보니 가루 날림과 부산물이 많았다. 

 

박아본 작품. 아주 마음에 듭니다. 길쭉한건 스포츠 타올 용도로 만들어봤고 아래는 그냥 손수건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촉감이 좋아서 세탁 후 미싱 재봉틀 닦는 용도로 써야겠다. 

 

내 오래된 미싱이 나름 변색이 안되었을 것이라 믿었는데 새친구가 오니 변색 된 것이 확 티가 난다... 고 생각했는데 예전 사진을 보니까 아이보리 컬러였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살짝 변색이 된 것은 맞고 다이얼 부분은 몸통이랑 비슷한 색이었는데 혼자 변색이 심하게 되었구나.